안녕하세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구약 성서"에 비유될 정도로 ("신약 성서"는 베토벤 소나타) 피아노 학습자에게는 중요한 과정이라서 악보도 좋은 것을 선택하고 싶네요. 평균율 악보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정리해 봤어요!
원전판: 최근 것인지 확인하세요!
"원전판"은 자필보나 작곡가가 남긴 메모, 수정 등 입수 가능한 모든 자료를 연구해 "작곡가의 의도가 최대한 반영된 악보"로 편집한 것입니다. 자주 바뀌지는 않지만 시대가 흘러 연구가 진행되면 원전판도 개정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좋아요. 비교적 최근에 출판된 판인지 확인하세요.
헨레판: 인기 최고. 구매 시 세부점 확인하세요!
아름답고 사용하기 편한 악보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헨레판 평균율의 개정판은 바흐 연주의 제일인자인 언드라시 시프에 의한 운지(손가락 번호)가 실린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구매 시에는 다음 점들 꼭 확인하세요!
- 개정판인지 확인하세요
시프의 운지가 실린 판은 개정판(제1권: 1997년, 제2권: 2007년 출판됨)이에요. 책 번호는 같아도 이전 판을 파는 경우가 있어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개정판은 안쪽에 편집자가 제1권: Ernst-Günter Heinemann, 제2권: Yo Tomita, 운지는 András Schiff로 표시되어 있어요. - 운지의 유무를 확인하세요
헨레판은 운지가 실린 판과 없는 판이 있어서 시프의 운지가 실린 판을 구매하실 경우 책 번호를 확인하세요. 운지 있는 책의 번호는 제1권: HN 14, 제2권: HN 16, 운지 없는 책의 번호는 제1권: HN 1014, 제2권: HN 1016입니다.
헨레판은 해설이 많지 않고 한국어 번역도 없습니다. 학습자는 헨레판의 원전판에 더해 자세한 해설이 실린 악보나 연구서도 참고해 보는 것이 좋아요.
빈 원전판: 신뢰도 높은 악보. 합리적인 운지
빈 원전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1977년 출판이지만, 편집에 사용된 자료의 출처나 편집 이유가 명시된 신뢰할 만한 악보입니다. 이 악보에 좋은 점은 합리적인 운지. 왼손의 일부를 오른손 엄지 손가락으로 잡아 주는 것 같은 자연스럽고 연주에 무리가 없는 방법이 제안되어 있어요. 각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연주에 도움이 될 간결한 조언이 실려 있고 한국어판(음악세계)도 있어요.
베렌라이터판: 권위 있는 원전판. 전문가용
베렌라이터판의 "신 바흐 전집"은 최신 연구 성과가 반영되어 있어서 현재 가장 권위 있는 원전판입니다. 이 악보에는 운지가 없어서 평균율을 처음 배우는 학습자에게는 추천할 수 없지만 상급자에게는 깔끔하고 사용하기 좋은 악보입니다. 곡의 다른 버전도 실려 있어서 연구 가치가 있어요.
해석판은 참고용으로 사용하세요!
해석판(교정판)은 연구자나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해석에 따라 연주법을 삽입한 악보입니다. 슬러나 스타카토, 페달, 강약 기호 등 연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많지만, 원전판 악보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해석판을 참고하는 것이 베스트. 특히 유명한 해석판이라 하더라도 옛날 시대의 해석판은 악보가 약간 다를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해요!
이치다판: 최신 원전판 사용. 기발한 운지 아이디어
바흐 연구의 제일인자인 이치다 기이치로가 편집한 이치다판은 베렌라이터 사의 "신 바흐 전집"의 악보를 사용하고 자세한 해설이 실린 해석판입니다. 특히 운지는 생각치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할 만합니다.
아쉬운 점은 이치다판은 제1권만 출판됐고 악보가 다소 작다는 것이지만, 원전판 곁에 두고 참고하기에 좋은 악보입니다. 참고로 젠온악보출판사에서는 평균율 악보가 이치다판 외에도 표준판, Kroll 판, Tovey판 등 나와 있는데 표지가 모두 비슷하게 생겨서 구매하실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조니판: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해석판. 자세한 해설
선생님이 추천해 주셔서 부조니판을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정말 친절하게 자세한 지시와 해설이 실려 있어서 연주하는 데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죠. (다만 코르토판처럼 해설이 많아서 페이지를 자주 넘겨야 합니다 ㅎ) 하지만 부조니판은 19세기말~20세게초에 출판된 거라서 최신 원전판이나 해석판을 사용하면서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부조니판은 해설이 많기 때문에 각 권이 3~4개로 나뉘어 있어요.
- 제1권 vol. 1→ BWV 846-853(제1~8번)
- 제1권 vol. 2→ BWV 854-861(제9~16번)
- 제1권 vol. 3→ BWV 862-869(제17~24번)
- 제2권 vol. 1→ BWV 870-876(제1~7번)
- 제2권 vol. 2→ BWV 877-882(제8~13번)
- 제2권 vol. 3→ BWV 883-888(제14~19번)
- 제2권 vol. 4→ BWV 889-893(제20~24번)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사 웹사이트에서 부조니판 자세히 보기
IMSLP에서 부조니판(Ferruccio Busoni 편집) 찾기: 제1권(BWV 846-869), 제2권(BWV 870-893)
무겔리니판: 학습자에게 친절한 해석판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사의 무겔리니판도 자세한 해설과 오서독스한 해석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 온 해석판입니다. 장식음의 연주 방법이 악보상에 제시되어 있고 푸가의 악보에서는 주제가 나타날 때마다 악보에 "T" 표시가 있어서 학습자에게 친절한 악보입니다. 하지만 이 해석판도 20세기 초에 출판된 거라서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해 드려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사 웹사이트에서 무겔리니판 자세히 보기
IMSLP에서 무겔리니판(Bruno Mugellini 편집) 찾기: 제1권(BWV 846-869), 제2권(BWV 870-893)
위에 소개 드린 것 외에도 수많은 평균율 악보가 존재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판된 신뢰할 만한 원전판과 친절하고 자세한 해설이 실린 해석판을 함께 사용해 평균율을 즐겁게 배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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