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ee-Jay입니다. 대부분의 피아노 학습자가 배우는 "소나티네 앨범".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온 교재이지만 지금도 옛날 악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요? 옛날 악보의 문제점과 원전판으로 소나타를 배우는 시대에 선택해야 하는 추천 소나티네 교재를 소개드려요!
"소나티네 앨범"이란?
일반적으로 "소나티네 앨범"은 고전주의 작곡가가 작곡한 소나티네 (일부 소나타도 포함) 중에서 초급 수준의 테크닉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은 곡집입니다. ("소나티네" 또는 "소나티나"는 보다 규모가 작고 연주하기 쉬운 소나타의 명칭.) 소나티네는 소나타를 연습하기 전 도입 교재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세광음악출판사의 "소나티네 앨범"을 비롯해 여러 출판사의 소나티네 교재들이 오랫동안 사용돼 왔는데 곡을 누가 선택했는지, 원래 판이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세광출판사 "소나티네 앨범"은 일본 젠온악보출판사의 "소나티네 앨범"(표준판)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일본에서 100년 가까이 사용돼 온 그 책에도 출판 연도, 편집자, 원래 판에 대한 정보가 없어요. 즉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악보가 오랫동안 사용돼 온 거죠.
하지만 지금은 이 젠온 표준판의 출처가 쾰러(Louis Köhler, 1820-1886)와 루트하르트(Adolf Ruthardt, 1849–1934)가 편집한 피터스(Peters)판 소나티네 앨범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1897년에 출판된 피터스판 소나티네 앨범(아래)의 목자를 보면 젠온 표준판 및 세광출판사 소나티네 앨범과 똑같아요.
"소나티네 앨범" - 옛날 악보의 문제점
그러면 중요한 악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세광출판사의 소나티네 앨범을 가지고 계시면 쿨라우 작곡 소나티네 Op.20-1을 1897년에 출판된 피터스판 악보(아래)와 비교해 보세요. 슬러와 스타카토, 손가락 번호는 거의 똑같고 그에 더해 악센트나 크레센트가 추가되어 있죠. 다른 출판사의 소나티네 악보를 가지고 계시면 아래 옛날 악보와 비슷한지 아니면 편집자가 알고 악보를 수정했는지 비교해 보세요.
이렇게 젠온 표준판과 세광출판사의 소나티네 앨범에는 100여 년 전에 출판된 옛날의 교정판 악보가 거의 그대로 사용되어 있어요. 원전판으로 공부하는 것이 일반화된 현대와 달리 당시에는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에 근거해 연주에 대한 지시를 삽입하거나 때로는 음을 바꾸기까지 한 "해석판"이라고도 하는 교정판이 널리 사용되었어요.
그래서 젠온 표준판이나 세광출판사의 소나티네 앨범, 그리고 원래 판인 피터스판 소나티네 앨범도 100여 년 전의 해석과 스타일을 반영해서 작곡가의 원래 악보에는 없었던 슬러나 스타카토가 많이 삽입되어 있어요. 그것들은 소나티네 앨범을 사용해 고전주의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문제점 1: 고전주의 작품의 악보를 읽고 생각하는 힘이 자라지 않는다
원전판 악보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당황한 적이 있지 않아요? 많은 경우 악보의 지시대로 피아노를 치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고전주의 악보의 기보법 특징이나 연주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것이 한 가지 원인입니다.
젠온 표준판이나 세광출판사 소나티네 앨범에는 슬러와 스타카토가 자세히 표시되어 있어서 학생들에게 친절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원전판을 사용해서 소나타를 배울 것을 생각하면 필요 이상의 과도한 표시는 고전주의 작품의 악보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얻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요.
문제점 2: 시대에 맞지 않은 해석과 연주법을 습득한다
그뿐만 아니라 옛날의 악보를 그대로 사용한 악보에는 고전주의 작품에는 부자연스럽거나 적합하지 않은 아티큘레이션 지시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선생님이 악보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면 학생들은 잘못된 연주법을 배우게 돼요.
또한 요즘은 같은 음을 연타할 때 손가락을 바꾸지 않는 것이 주류가 되었는데 옛날 악보에는 한 음 한 음 손가락을 바꾸도록 번호가 지시되어 있죠. 이런 부분도 선생님이 무조건 악보대로 치라고 지도하면 학생들은 옛날 방법으로 연주하게 됩니다.
시대에 맞게 재탄생한 "소나티네 앨범"
그래서 추천해 드리고 싶은 교재가 Zen-on piano library에서 새롭게 출판된 이마이 아키라 교정 "소나티네 앨범 초판 및 초기 악보에 근거한 교정판"입니다. "원전판"은 아니지만 초판 및 입수 가능한 원전 자료에 근거해서 후대 사람들에 의해 삽입된 슬러나 스타카토 등을 모두 없애고, 연주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원전의 모습을 잃지 않게 삽입됐어요.
이 책은 고전주의 작품의 원래 모습을 알고 그것을 해석하고 연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소나타를 위한 도입 교재라는 "소나티네 앨범"의 원래 역할을 해 줍니다. 원전판으로 소나타를 공부하는 것이 일반화된 현대의 학생들이 선택해야 하는 교재라고 할 수 있어요!
특칭 1: 원전의 모습을 잃지 않게 편집된 악보
위에서 "원전판"이 아니라고 한 이유는 이마이 아키라의 교정이 들어있기 때문이지만, 이 책의 훌륭한 특징 하나는 원전 또는 초판 악보와 교정자의 보충이 구별되게 편집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손가락 번호는 작곡가에 의한 것과 교정자에 의한 것이 다른 서체로 표시되어 있고 아티큘레이션과 기타 표시들도 원전과 교정자에 의한 것을 구별할 수 있게 편집되어 있어요.
특칭 2: 초급 학생들에게 친절한 해설
본격적으로 소나타를 공부하기 시작하기 전에 고전주의 작품의 연주법과 해석에 대한 이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장식음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각주에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서 다른 작품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또한 작곡가나 작품에 대해, 그리고 연주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해설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초급자에게 친절한 책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학생들이 단지 "악보의 지시대로 치는 것"이 아니라 고전주의 작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나티네" 단계부터 그러한 힘을 기르면 원전판으로 소나타를 공부할 때도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크게 당황할 일이 없을 거예요.
이마이판 "소나티네 앨범" 수록곡 목록
이마이판 "소나티네 앨범"은 표준판과 동일하게 제1권, 제2권이 있고 소나티네에 관해서는 동일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표준판에 있던 론도 및 기타 소곡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제2권에는 새롭게 부록으로 자곡가에 의한 소나티네 실내악용 악보가 8개 수록되어 있어서 흥미로워요.
| 제1권 수록곡 | 제2권 수록곡 |
| 1. 쿨라우: 3개의 소나티네 제1번 C장조 Op.20-1 2. 쿨라우: 3개의 소나티네 제2번 G장조 Op.20-2 3. 쿨라우: 3개의 소나티네 제3번 F장조 Op.20-3 4. 쿨라우: 6개의 소나티네 제1번 C장조 Op.55-1 5. 쿨라우: 6개의 소나티네 제2번 G장조 Op.55-2 6. 쿨라우: 6개의 소나티네 제3번 C장조 Op.55-3 7. 클레멘티: 소나티네 C장조 Op.36-1 8. 클레멘티: 소나티네 G장조 Op.36-2 9. 클레멘티: 소나티네 C장조 Op.36-3 10. 클레멘티: 소나티네 F장조 Op.36-4 11. 클레멘티: 소나티네 G장조 Op.36-5 12. 클레멘티: 소나티네 D장조 Op.36-6 13. 하이든: 소나타 제35번 (구 제48번) C장조 Hob.16-35 14. 모차르트: 소나타 C장조 K.545 15. 베토벤: 소나타 제20번 G장조 Op.49-2 16. 베토벤: 소나타 제19번 G단조 Op.49-1 17. 두섹: 6개의 소나티네 제1번 G장조 Op.20-1(19-1) |
1. 쿨라우: 6개의 소나티네 제4번 F장조 Op.55-4 2. 쿨라우: 6개의 소나티네 제5번 D장조 Op.55-5 3. 쿨라우: 6개의 소나티네 제6번 C장조 Op.55-6 4. 쿨라우: 4개의 소나티네 제1번 C장조 Op.88-1 5. 쿨라우: 4개의 소나티네 제2번 G장조 Op.88-2 6. 클레멘티: 소나타 D장조 Op.4-1(37-2) 7. 클레멘티: 소나타 G장조 Op.4-4(38-1) 8. 클레멘티: 소나타 B♭장조 Op.4-5(38-2) 9. 클레멘티: 소나타 F장조 Op.4-6(38-3) 10. 베토벤: 2개의 소나티네 초기 작품(구 소나티네 제5번) G장조 Anh.5-1 11. 베토벤: 2개의 소나티네 초기 작품(구 소나티네 제6번) F장조 Anh.5-2 12. 두섹: 6개의 소나티네 제4번 A장조 Op.20-4(19-4) 13. 디아벨리: 소나티네 G장조 Op.151-1 14. 디아벨리: 소나티네 C장조 Op.151-2 15. 디아벨리: 소나티네 F장조 Op.151-3 부록: 소나티네 실내악용 악보 (8곡) |
"소나티네 앨범" 난이도
사용하는 교재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바이엘과 같은 초보 교재를 마친 뒤 부르크뮐러 25번이나 그 수준의 교재가 조금 진행된 시점에 "소나티네 앨범"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소나티네 앨범"의 곡들은 난이도 순이 아니라서 쉬운 곡부터 골라서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
각 곡의 난이도는 학생에 따라 느낌 차이가 있어서 절대적인 순서를 정할 수는 없지만 피터스판이나 표준판 시대부터 책에 실려온 "소나티네 연습 순서"를 참고로 해 보세요. 하지만 이것은 '참고'로만 하시는 것이 좋고 "소나티네 앨범"의 모든 것을 다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에요.
제1권과 제2권의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없어서 전체 곡 목록을 보고 학생 실력이나 필요에 맞게 선택하세요. 그리고 각 소나티네의 모든 악장을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Andante나 Adagio로 쓰인 2악장도 몇 개 골라서 잘 공부하면 풍부한 음악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요.
| (참고) 제1권 "소나티네 연습 순서" | (참고) 제2권 "소나티네 연습 순서" |
| - 클레멘티: Op.36-1 제1악장 - 클레멘티: Op.36-1 제3악장 - 클레멘티: Op.36-3 제2악장 - 클레멘티: Op.36-3 제3악장 - 클레멘티: Op.36-2 제3악장 - 클레멘티: Op.36-2 제2악장 - 클레멘티: Op.36-2 제1악장 - 쿨라우: Op.55-1 - 클레멘티: Op.36-5 제3악장 - 클레멘티: Op.36-3 제1악장 - 클레멘티: Op.36-4 제1악장 - 쿨라우: Op.20-1 - 클레멘티: Op.36-4 제3악장 - 클레멘티: Op.36-4 제2악장 - 쿨라우: Op.55-2 - 쿨라우: Op.55-3 - 클레멘티: Op.36-5 제1악장 - 클레멘티: Op.36-6 - 모차르트: K.545 - 쿨라우: Op.20-2 - 쿨라우: Op.20-3 - 두섹: Op.20-1 - 하이든: Hob.16-35 - 베토벤: Op.49-2 - 베토벤: Op.49-1 |
- 베토벤: Anh.5-1(구 소나티네 제5번) - 디아벨리: Op.151-1 - 베토벤: Anh.5-2(구 소나티네 제6번) - 디아벨리: Op.151-2 - 디아벨리: Op.151-3 - 두섹: Op.20-4 - 쿨라우: Op.55-4 - 쿨라우: Op.88-1 - 쿨라우: Op.88-2 - 쿨라우: Op.55-5 - 쿨라우: Op.55-6 - 클레멘티: Op.4-4(38-1) - 클레멘티: Op.4-1(37-2) - 클레멘티: Op.4-5(38-2) - 클레멘티: Op.4-6(38-3) |
♫ 일본 국회도서관의 "역사적 음원" 사이트(Rekion)에는 이구치 모토나리(한국에서는 태림출판사에서 공급된 "세계음악전집"의 편집자)가 1930년대에 녹음한 소나티네 녹음 파일이 공개되어 있어요. "소나티네 앨범"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것을 알 수 있는 녹음입니다. (Rekion 사이트에서 듣기)
★ 악보 정보 ★
이마이판 "소나티네 앨범"은 표준판과 표지가 거의 똑같이 생겼어요! 구매하실 때 가격이 싸다고 표준판을 잘못 선택하지 않도록 책의 이름을 잘 확인하세요~! (이마이판은 표지에 "SONATINEN-ALBUM" 표시가 있고 표준판은 "SONATINEN"로만 표시되어 있어요!)
Zen-on piano library
"소나티네 앨범 제1권 [이마이 아키라 교정] 초판 및 초기 악보에 근거한 교정판"
Zen-on piano library
"소나티네 앨범 제2권 [이마이 아키라 교정] 초판 및 초기 악보에 근거한 교정판"
[관련 기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어떤 악보를 선택해야 할까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어떤 악보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추천 원전판과 교정판
안녕하세요! Tee-Jay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 성경"이라 불리는 정도로 중요하고 피아노 학습자들에게 필수 분야이죠. 중요한 곡집만큼 악보도 좋은 것을 선택하고 싶네
piano-lesson.tistory.com
'피아노 곡집 > 피아노 곡집 초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거워요! 연주회용 피아노 곡집 - 유야마 아키라 "과자의 세계" (0) | 2020.07.19 |
|---|---|
| "어린이 피아노 레슨에 재즈를" - 길록 "재즈 스타일 피아노 곡집" (0) | 2020.07.11 |
| 초중급 연주회용 곡으로 추천! 아름답고 우아한 랑게의 피아노 작품 (0) | 2020.07.05 |
| 어린이 피아노 추천 곡집 - 하차투리안 "어린이를 위한 앨범" (0) | 2020.06.30 |
| 다채로운 리듬과 즐거운 멜로디! - 히라요시 타케쿠니 "무지개의 리듬" (0) | 2020.06.29 |
댓글